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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읽기

고린도전서 13장 사랑의 은사

by 소북소북 2021. 4. 1.

고린도전서 13장 모든 은사의 기반이 되는 사랑의 은사

 

바울은 12장 마지막 절에서 ‘가장 뛰어난 길’을 제시하겠다고 선언한다. 흥미로운 것은 바울이 사랑을 설명하기 위해 ‘길’이란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길’이란 구약과 신약에서 여러 의미로 나타나고 있지만, 그것은 무엇보다도 인간의 삶의 태도와 방식을 의미하는 것으로 사용되고 있다. 즉 은사들만을 자랑하는 고린도 교인들을 향해서 ‘사랑의 삶’이 가장 뛰어날 길임을 이야기한다.

 

바울은 사랑을 일반적인 윤리 덕목으로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의 가장 큰 은사로 찬양한다. 13장은 세 부분으로 나눠지는데, 사랑의 우월성(1-3절), 사랑의 본질(4-7절), 그리고 사랑의 영원성(8-13절)이다.

 

은사를 사용함에 있어 전제되는 필수적인 사랑(13:1-3)

첫 번째 단락은 여러 가지 종교적 실천을 묘사하는 세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절에 ‘사랑이 없으면’은 ‘내가 사랑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이란 뜻으로 단순히 소유의 유무를 의미하기보다는, 사랑으로 행동하지 않는 인간의 모습을 나타낸다. 바울은 사랑이 없는 은사의 헛됨을 두 가지 표상을 통해 설명하는데, 하나는 구리로 만든 징이고, 다른 하나는 요란한 꽹과리이다.

 

2절에는 세가지 은사를 드러낸다. ‘예언과 지식과 능력으로서의 믿음’이다. 이 은사들을 설명하면서 ‘모든’이라는 단어를 반복하고 있다. 즉 누구나 그것을 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전제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뛰어난 기적과 능력을 나타내는 은사를 가졌다고 해도 사랑이 없으면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3절에서는 사랑과 비슷하게 보이는 윤리적 삶의 모습이 제시된다. 자신의 전 재산을 내어 놓는 ‘구제’와 자기 몸을 불사르게 내어 주는 ‘자기희생’이다. 이것은 인간이 이웃을 생각하고 행하는 최고의 행동이다. 그러나 그 속에 사랑이 없으면 하나님 앞에서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즉 1-3절은 ’ 사랑의 중요성‘에 대해 말하며, 곧 사랑이 없으면 무슨 일을 할지라도 소용이 없고 무익하다고 밝힌다.

 

사랑이 가진 본질적 속성(13:4-7)

본 단락은 사랑의 속성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여기서 사랑은 주어로서 의인화 되어 나타난다. 그리고 그 사랑에 대한 묘사는 명사나 형용사가 아니라 동사로 나타난다. 이로써 바울은 사랑이 지닌 실천적이고 구체적인 모습을 형상화시키고 있다. 더욱이 사랑의 동사가 모두 현재시제로 쓰여 있다는 것은, 사랑이 과거의 행위나 미래에 추구해야 할 덕이 아니라, 현재 행해야 하고 계속 누려야 할 삶의 양식임을 부각하려는 바울의 의도를 잘 보여준다.

 

 

4-7절에 제시된 사랑은 곧 모든 종류의 자기 자랑에 대한 극단적인 거부를 나타내고, 또한 모든 자기 이익 추구와 정반대의 모습을 지닌다. 이 사랑에 대한 묘사는 8개의 부정적인 설명과 7개의 긍정적인 진술이 엇갈린 형태로 나타난다. 즉 교차 대구적 구조를 지닌다.

 

부정적인 진술은 투기, 자랑, 교만, 무례히 행함, 자기의 유익을 구함, 성냄, 악을 도모함, 불의를 기뻐함 등으로, 이것들은 전형적인 악덕 목록에 속한다. 긍정적인 진술로는 진리를 기뻐함, 참음, 믿음, 바라봄, 견딤으로 이것들은 덕목(갈 5:22-23)에 해당한다. 사랑은 죄인으로서 무력하고 불행한 상태에 있는 다른 이들을 위해서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행하시고 보여주신 것이다.

각종 은사의 한계성과 사랑의 영원성(13:8-13)

바울은 이 단락에서 다시 다른 은사들과의 대조를 통해 ‘사랑의 영원성’을 강조하고 있다. 예언, 방언, 지식은 오랜 세월이 흘러가면 더 이상 지속되지 못하고 그치게 되지만, 가장 좋은 은사인 ‘사랑’은 세월과 상관없이 사라지지 않고 지속될 수 있다고 역설한다. 또한 다른 비유들을 통해 사랑의 우월성과 영원성을 나타낸다.

 

10절에 온전한 것이 오게 되면, 시간적인 제한을 지닌 부분적인 것은 역사와 함께 사라지게 될 것을 알아야 한다. 따라서 온전한 지식이란 인간의 삶의 과정 중에는 아직 가능하지 않음을 말해준다.

 

바울은 13절에서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린다. “그런즉 믿음, 소망, 사랑, 이 세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왜 이 셋 중에서 가장 위대한 것은 사랑이라고 말하고 있는가? 곧 믿음은 얼굴과 얼굴을 대면하여 하나님을 보게 되는 것으로 끝나고(고후 5:7), 소망은 하나님의 약속의 현실에 참여할 때 끝나지만(롬 8:24-25), 사랑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주어진 새로운 삶에서도 원동력이 되며, 나아가 모든 약속의 소망이 실현된 다음에도 하나님은 이웃과의 만남에서 지속되기 때문이다.

 

사랑만이 전적으로 변함없이 시간성을 극복할 수 있다. 그리고 사랑만이 하나님 자신의 존재 양식이며,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셔서 그의 십자가를 통해서 보여주신 그분의 성품을 가장 잘 나타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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