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과 관련된 교훈(고전 7:1-40)
바울은 고린도전서 7장에서 고린도 교회의 성적 부도덕의 문제를 결혼과 관련하여 취급하면서 해법을 제시한다.
2021.04.01 - [말씀읽기] - 고린도전서 5장
2021.04.01 - [말씀읽기] - 고린도전서 6장
특히 고린도 교인들이 바울에게 질문한 내용들은 결혼, 이혼, 그리고 재혼에 관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왜냐하면 고린도전서 7장에서 바울은 고린도 교회가 질문한 내용들에 대하여 상세하게 취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혼한 자들의 성생활(1-7절)
이 단락은 결혼한 자들의 성생활을 다룬다. 바울은 독신을 추구하면서도 성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사람들과 철저한 금욕생활을 위하여 부부의 성관계도 금기시하는 사람들에게 권면한다. 1절의 ‘너희가 쓴 문제에 대하여 말하면 남자가 여자를 가까이 아니함이 좋다’는 표현은 고린도 교인들이 바울에게 보낸 편지에서 인용한 듯하다.
고린도 교회 성도들은 당시 금욕주의적 삶을 찬양하고 흠모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바울은 결혼을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하며, 음행을 방지하기 위한 대안으로 제시하는 것처럼 보인다(참조. 9절).
하지만 결혼에 대한 바울의 이러한 태도는현재 고린도 교회의 성적 타락에 대한 우려할 만한 상황으로 말미암은 극단적 처방으로 보인다. 바울이 제시하고 있는 결혼에 대한 입장은 에베소서 5:22-33을 참조하여 균형을 갖고 이해할 필요가 있다. 더욱이 결혼에 대한 바울의 입장을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당시 고린도 도시의 상황을 아는 것이 필수적이다.
당시 고린도 도시는 첫째, 성적으로 매우 문란했다. 둘째, 결혼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이방인들이 있었다. 셋째, 헬라적 이원론에 빠진 자들이 있어서 인간을 영과 육으로 분리하여 생각하였고, 극단적 금욕주의가 환영을 받고 있었다.
바울은 결혼한 남녀가 모두 똑같이 결혼 생활 속에서 성적으로 서로 만족을 얻어야 한다고 권면한다(3-4절). 바울은 결혼한 사람이 부부의 성생활에 있어서 신실함과 절제를 실천해야 한다는 것을 ‘서로에 대한 의무’로 표현하고 있다(3절).
남편과 아내의 의무는 성적인 것으로 4절에서 ‘자기 몸을 주장하는 것’으로 묘사되며, 의무를 다하는 것은 자기 몸을 자기가 마음대로 주장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자기 몸을 마음대로 주장한다.’는 것은 자기 몸에 대한 권한을 갖는다는 의미이다.
5절의 ‘서로 분방하지 말라’는 ‘서로 속이지 말라’ 또는 ‘서로 거절하지 말라’고 문자적으로 번역할 수 있다(참조. 고전 6:7, 8). 바울은 부부간의 성적 절제의 필요는 두 사람이 서로 합의하여 이루어져야 한다고 교훈한다. 그 목적은 두 사람의 기도를 위한 것이다. 또한 부부가 기도하는 기간은 너무 오랫동안 지속되지 않아야 할 것을 경고한다. 그 이유는 부부가 서로 성욕을 절제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탄의 시험에 빠지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바울은 부부의 성생활이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말한다(7:28, 36).
바울이 6절에서 ‘그러나 내가 이 말을 함은 허락이요 명령은 아니니라.’고 말한 것은 그렇게 해도 좋다는 뜻이지 명령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힌다. 그렇지만 바울이 고린도 교회 성도들을 향하여 바라는 것은 7절의 ‘모든 사람이 나와 같기를 원하노라’에서 나타난다.
바울과 같이 되기를 원한다는 것은 8절에서 그 의미를 밝혀주고 있다. 즉, 바울과 같이 그냥 혼자 지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바울은 다른 사람들의 경우들을 제한하지 않는다. 그 경우들을 바울은 ‘각각 하나님께 받은 자기의 은사’라고 말하면서, 그 은사가 기준이 되어서 결혼을 하든지, 혼자 지내든지 할 수 있음을 말한다.
독신, 과부, 불신자 결혼(8-16절)
바울은 음행 문제와 관련하여 하나님의 은혜와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한다. 특히 결혼, 독신, 금욕적인 생활 모두를 하나님의 은사와 관련시켜서 답변한다. 바울은 앞 단락에서 부부간의 성생활에 대한 일반적인 교훈을 언급했다. 이제는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 과부 그리고 믿지 않은 사람과 결혼한 사람들에 대하여 교훈한다.
바울은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과 과부들에게 조언하면서 자신과 같이 그냥 홀로 지내는 것이 좋다고 권면한다. 바울이 ‘나와 같이 그냥 홀로 지내는 것’(8절)이란 표현은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첫째, 바울이 본래 결혼하지 않은 것처럼 혼자 지내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 경우에 바울은 7절에 의하면 독신의 은사대로 혼자 지낸다는 의미가 된다. 둘째, 바울이 결혼했었지만 지금 홀로 된 것처럼 그냥 지내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바울이 결혼했지만 혼자된 이유로는 부인이 이미 죽은 경우를 생각할 수 있고, 이혼의 경우도 생각할 수 있다.
유대교의 율법에 결혼하여 부인이 자식을 낳지 못한 경우 이혼 사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참조. 고전 9:5, ‘게바의 아내’; 행 23:16, ‘바울의 생질’). 하나님께로부터 독신의 은사를 받지 않았고, 성을 절제할 수 없다면 결혼해야 한다(9절).
바울은 먼저 결혼한 사람들에게 교훈한다(10-11절). 바울은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지 않는 자들과 결혼한 사람들에게 권면한다(12-13절). 바울은 12절에서 먼저 믿지 않는 아내와 살고 있는 남편의 경우를 언급하며, 남편은 그 아내를 버리지 말 것을 권면한다.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13절). 이혼과 재혼의 문제는 중요할 뿐 아니라 재론의 여지가 없다. 즉, 결혼은 죽을 때까지 변하지 말아야 할 계약이기 때문이다(창 2:24).
바울은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지 않는 아내와 살고 있는 남편과 그 반대의 경우에 대하여 이유를 제시한다. ‘믿지 아니하는 남편이 아내로 말미암아 거룩하게 되고 믿지 아니하는 아내가 남편으로 말미암아 거룩하게 되나니 그렇지 아니하면 너희 자녀도 깨끗하지 못하니라 그러나 이제 거룩하니라.’ 14절의 의미는 16절에서 다시 조명되고 있다.
바울의 요점은 14절에 나타난다. 왜 바울이 재혼과 이혼을 언급했는가(15-16절)? 그것은 ‘자유의 법’ 때문이다(고전 7:15). 바울은 이혼불가의 원칙에도 불구하고 예외가 있음을 말한다. 그것은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지 않는 자와 결혼한 경우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믿는 자들이 먼저 이혼을 제기해서는 안 된다. 16절은 이미 14절에서 언급된 것을 부분적으로 다시 해석해 준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형편대로 살라(17-24절)
이 단락에서 반복되는 표현은 ‘하나님께서 부르신 그대로 지내라’는 것으로 핵심 주제이다(18, 20, 21, 22, 24절). 17절의 ‘오직 주께서 각 사람에게 나눠 주신대로 하나님이 각 사람을 부르신 그대로 행하라’에 대한 구체적인 실례들이 18절에서 제시된다. 17절과 같은 내용이 20, 24절에서도 반복하여 나타난다. 바울은 민족적 배경과 신분 계급이 엄격한 사회를 전제하고 권면한다(21절).
바울은 기존의 사회적 신분제도를 과격하게 바꾸는 혁명적인 변혁을 추구하지 않는다 (17, 20, 24절). 오히려 바울은 각 사람들이 부르심을 받은 그 형편대로 살 것을 권면한다. 고린도 교회의 성도들은 그리스도인이 되면 사회적 특권이나 불이익이 모두 무효화되는 것인 줄 오해한 것 같다.
그러나 그렇지 않음을 바울은 말하고 있다(갈 3:28). 바울은 22-23절에서 노예 제도를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신분이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님을 말하는 것이다. ‘부르심을 받은 그대로 머물러 있으라.’(24절)는 성생활이 여성과 남성에게처럼 노예와 자유인에도 같다는 것이 전제된 의미이다(참조. 7, 17, 20절).
처녀(총각)에 대한 권면(25-40절)
바울은 이 단락에서 주님께로부터 처녀와 총각에 대하여 받은 계시가 없음을 밝힌다(25절). 본문에서 바울은 결혼 생활과 주님을 섬기는 것을 조화시키는 문제를 다루고 있다. 바울은 독신자들에게 부르심을 받은 상태를 유지할 것을 권면한다(32-34절). 바울은 결혼과 독신에 대한 특별한 권면으로 본 장을 마감한다. 바울은 독신생활을 선호하면서도 지속적인 성적 긴장상태로 살기보다는 결혼하는 것이 낫다고 가르친다. 바울은 이혼 금지의 명령이 남편이 죽을 때까지만 유효함을 가르친다(39절).
7장의 결혼에 관한 교훈에서 20절이 전체적인 하나의 원칙처럼 보인다
요약과 결론
바울은 고린도 교회의 근친상간 문제(5장)와 성도들의 일반적인 성적 부도덕에 관한 문제(6장)를 언급했다. 바울은 고린도전서 7장에서 고린도교회의 성적 부도덕의 문제를 결혼과 관련하여 취급하면서 해법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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